[뉴시스] 안도현·성석제 작가 등, 경북 전통시장 이야기 들려준다

작성자
김 지연
작성일
2017-10-17 15:39
조회
963
NISI20171013_0000053612_web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맨오른쪽)과 안도현 시인(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일행이 13일 오전 안동 풍산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경북도가 지역출신 유명작가들을 초청해 경북의 전통시장을 찾아 시장에서의 사연과 추억을 들려 주는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 릴레이를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부터 2일간은 예천 출신 안도현 시인이 안동, 영주, 예천지역의 전통시장을,  11월 초에는 상주 출신 성석제 소설가가 상주, 문경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이야기를 펼친다.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은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시범사업으로, 지역출신 시인, 소설가, 작가, 화가, 음악가, 웹툰작가, 영화감독, 파워블로거, 언론인 등이 초청돼 전통시장에 얽힌 역사, 작가의 추억 등을 소개한다.

안도현 시인은 예천군 호명면 황지동에서 출생해 안동풍산초등학교를 나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워 본 적이 있는냐'는 짧은 구절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시로 유명하다.

안 시인은 어릴적 풍산전통시장에 대한 추억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풍산은 3일과 8일에 장이 서는 곳이다. 학교를 가려면 반드시 장터를 통과해야 했다. 흥청대던 장날 풍경은 마치 잔칫날 같았다. 특히 우시장으로 몰려들던 검은 코트의 소장수들은 언제나 어깨가 넉넉했고, 입으로 불을 뿜는 차력사는 위대하였다. 장이 서지 않는 날은 앙상한 각목 구조물 사이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그 풍산장터에서 나는 지나가는 소달구지에 매달렸고, 자전거를 처음 배웠다. 올해 가을의 풍산 장터는 어떻게 변했을까? 어릴 때 찍어 놓은 내 발자국은 아직 남아 있을까 하는 설렘으로 이번 인문기행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문기행 첫째날은 안동 풍산시장과 봉정사, 이천동 석불 등을 방문하며, 둘째날은 예천 용궁시장, 회룡포, 금당실 마을과 영주 풍기인삼시장과 무섬마을 등을 기행한다. 이 과정에서 밥도 먹고, 물건을 사면서 시장을 체험하고 자신의 추억을 살려 전통시장을 재조명 한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전통시장은 서민경제의 근원이고 어린 시절 추억과 애환이 서려있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며, 사람냄새가 배어 있는 곳이다. 추억과 향수, 스토리가 있는 장소와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 등으로 다시 찾고 싶은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 노력의 하나로 전통시장 이야기 인문기행을 시작했다. 이 사업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pr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