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마을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 1)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
작성자
김칠환
작성일
2016-02-28 20:54
조회
17497
‘북촌 한옥마을’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가신청을 한 것은 순전히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 라는 제목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느림의 미학’이니 어쩌니 하는 것보다는 서울 거리에 미학을 입히자니 얼마나 멋있는가?  아름다움의 본질을 찾겠다는 것 보다는 내심 우선 눈으로 실체를 보는 것이 즐겁겠다는 기대가 앞섰다.  또한 수십 년 간 서울 생활을 하면서 거리를 다니기에 바쁘기만 했지 그 곳의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볼거리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무엇이지요?’.  프로그램 소개시간 중 고명석 교수님의 질문에 하마터먼 ‘불구경이요’하고 답을 할 뻔 했다.  ‘가장 재밌는 것은 사람구경이다’라는 말씀에 오늘의 주제가 연상되었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 거리와 골목에 사람 구경이 우선인 것은 경험으로도 알 수 있겠다.

‘살아있는 책이며 서사가 짙은 거리와 골목’을 찾기 위해 서울도서관을 나서자 와우! 함박눈이 내린다. 이름 그대로 서설(瑞雪)이다. 시작이 아주 좋은 느낌이다. 그동안 서울의 중심지인 광화문 거리와 경복궁 담장을 그리고 북촌마을을 함박눈이 내리는 날 걸어 본 기억이 없기에 기분은 최고로 올라간다.

북촌의 대표적인 한옥 백인제의 건물과 정원은 흰 눈에 덮여 그 아름다움을 더 하고 있다.  좁은 골목길에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을 지나니 사방이 훤히 트인 전망대 길목이다.  멋진 설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바로 왼쪽으로 경북궁과 건너편으로 인왕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설경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백악산이 사진 속의 에베레스트를 보는 것 같다.

북촌 5번가를 지나며 보니, 2층 커피숍에 앉은 사람들은 거리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2층에 앉은 사람들을 올려다보며 구경한다. 이것이 교수님이 말씀하신 사람 구경하는 재미인가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떠오른다.

오늘 북촌 거리를 여럿이 함께하며 함박눈 속을 걷는 재미를 제대로 맛봤다. 물론 시간이 너무 짧았고 40여명이 함께 하다 보니 중간 중간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 등 아쉬움도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계속 진행되다 보면 당연히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

‘서울의 거리와 골목을 거니는 산책’  첫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함께 해 주신 서울도서관장님, 이야기경영연구소 부소장님, 관계 직원 여러분, 그리고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설명을 해 주신 고명석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앞으로 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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