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100년전 피맛골이 궁금하다면…“미래유산 시간여행 함께 해요”

작성자
김 지연
작성일
2016-07-13 12:57
조회
927
-서울시, 미래 유산 둘러보는 ‘미래유산 아카데미’ 시행
-정동, 인사동, 피맛골 등…10개 지역 시간여행 떠난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 길목에 들어서자 온갖 선술집ㆍ국밥집들이 펼쳐진다. 알싸한 술 냄새와 함께 입맛을 돋우는 구수한 국밥 향이 코 끝을 맴돈다. 옹기종기 사람들이 앉아 있는 국밥집에선 큼지막히 썰린 고기가 상을 가득 메운다. 길가 술집에선 술맛에 흥이 난 사람들의 노랫가락이 들려온다. “여기 한 잔만 더 주쇼”, “국밥 1인분 추가요” 시끌벅적한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길목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100년 전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5길 일대에 있는 ‘피맛골’은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오던 서민들의 먹거리 장터였다. 해당 구역은 2003년 본격적인 도심재개발이 시작되면서 20개 점포가 사라지기 시작, 본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피맛골을 ‘미래 유산’으로 지정해 가치를 알리기로 했다.

 

서울시가 각 분야 최고 강사진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100년 전 서울 모습을 그대로 전하는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서울시는 13일부터 정치ㆍ경제, 문화ㆍ예술, 건축 등의 강의와 미래유산을 돌아보는 답사로 구성된 ‘서울 미래유산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서울 미래유산은 국가나 서울시 지정 문화재 등은 아니지만 전문 미래유산보존위원회가 잠재성을 고려, 선정하는 유ㆍ무형의 근현대 유산을 뜻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강연을 통해 미래유산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답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미래유산을 직접 만나보는 시간을 전할 예정이다. 강좌는 13일부터 10강, 답사는 9월 25일부터 10회 실시한다.

강의ㆍ답사엔 전우용 역사학자, 김영수 서울학연구소 교수 등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가 직접 진행한다.

이번 교육 주제는 ‘100년의 시간 여행,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서울시는 지금에서 100년 전인 1916년을 향한 시간 여행을 제공한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정한 372개 미래유산엔 1916년 전후 시기의 유산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행사 참여자들은 1900년대부터 1920년대 즈음의 생활인으로 경성시민을 찾아가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아카데미 강의 수강 및 답사 정보는 이야기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회 강의 신청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향후 진행할 제2회 강의는 14일 오전 9시부터 접수 받을 계획이다. 강좌는 무료이며 답사는 참가비 1만원이다.

박대우 문화정책과장은 “서울 미래유산 아카데미가 서울 시민들이 서울을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