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 전문가와 떠나는 DDP·이간수문 ‘역사탐방’

작성자
김 지연
작성일
2016-07-11 09:11
조회
929
서울에 미학을 입자!’ 7월 산책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도서관(관장 이용훈)과 이야기경영연구소(대표 이훈)가 3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이간수문(二間水門) 등이 있는 옛 동대문 운동장 터를 돌아본다.

이는 2월부터 진행된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DDP는 동대문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을 바탕으로 건설한 세계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환유의 풍경을 컨셉으로 벽과 천장, 층과 층을 구분하지 않은 물 흐르는 듯한 공간구성이 특징이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DDP를 해설과 함께 둘러 본 후에는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을 지나 치성과 이간수문으로 이동한다.

남산에서 청계천으로 흐르는 실개천에 이간으로 쌓은 수문인 이간수문은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DDP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홍예(虹霓) 부분만 소실되고 아래는 온전히 보존된 상태로 발굴됐다.

‘서울의 미학을 입히자!’의 초청강사 고명석 교수는 “DDP는 우주선 같은 도회적인 랜드마크의 모습이다. 역사성이나 도시 고유의 느낌을 살리고 조화되기보다는 세계적 건축가의 명성으로 스펙터클을 추구하는 어떤 권력의 힘을 드러내고자하는 기이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의 해체, 역사와의 단절, 정체성의 혼돈, 기억의 왜곡, 망각, 추억의 가치, 사람의 자리 등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밖에 없지만 어느 도시건 도심의 풍경이 있다”며 “이는 역사와 문화이며, 역사와 문화는 기억이자 흔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에 미학을 입히자!’는 2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에 서울 시내의 거리와 골목을 산책하며 문화 서울의 정취를 공감할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에는 전통한옥의 미감을 간직한 북촌한옥마을, 3월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가득 찬 덕수궁과 정동길 일원, 4월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종마을(서촌)을, 그리고 5월에는 예술과 철공소가 만나 삶이 묻어나는 거리 ‘문래동 예술촌’을 방문했다. 또 6월에는 이제는 사라져 가는 마을 ‘염리동 소금길’을 탐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