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루어진 늙은(?) 삼남매와 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제주 살이!  놀멍, 쉬멍, 걸으멍…쉬엄 쉬엄 제주를 바라 본 한가로운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졌습니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오빠, 어머니 모시고 제주도 가서 한달만 살아보자.” 어느날 여동생이 갑작스럽게 말을 꺼냈다. 35년째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후니’는 2년 전 들어 본 적도 없던 설암(혀에 발생하는 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 항암 치료를 하면서 놀며 쉬며 제주를 왔다 갔다 하는 중이었는데 동생이 아예 제주 한달살이 제안을 한 것.

일은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후딱 진행됐다. 사흘 만에 올레 7길 종점과 8길 시작점인 월평마을에 ‘36번가’라는 아지트를 마련했다. 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로 떠났다.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에 있는 숙소는 여유로운 일정에 안성맞춤이다. 흔히 여행을 떠나면 본전을 찾으려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그러나 후니는 ‘현지인 모드’로 지낸다. 아침에 일어나 여유롭게 산책하고 근처 아무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어느 날은 늘어지게 늦잠을 자기도 한다.

‘멋있는 제주, 맛있는 한달’(씽크스마트·144쪽·1만3000원)은 소소한 제주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저자가 직접 방문한 식당과 관광지를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한달살이 준비 기간인 0주 차부터 제주를 떠나는 5주 차까지, 저자만의 특별한 한달살이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성산일출봉이나 섭지코지 같은 정통 관광에 나서기도 했지만,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다른 제주 여행책과 달리 철저하게 ‘현지인’에 맞춰져 있다. 제주인들이 실제로 하는 ‘놀멍(놀면서) 쉬멍(쉬면서) 걸으멍(걸으면서)’을 뒤따라가고 있다.

출처 : 데일리한국(http://dail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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